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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복지 알고리즘

위기청년 지원, 지친 청년에게 필요한 도움

by 파워복지관 2026. 7. 19.

청년이라는 말을 들으면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을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청년이 같은 출발선에 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픈 부모나 조부모를 돌보느라 학교와 직장을 포기하는 청년이 있는가 하면,

사람과의 관계가 끊긴 채 방 안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청년도 있습니다.

저는 가족 돌봄 청년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한창 자신의 삶을 준비해야 할 나이에 병원에 동행하고 약을 챙기며

집안일까지 책임지는 청년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입니다.

가족을 돌보는 마음은 소중하지만,

그 책임이 한 사람의 학업과 취업, 건강까지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복지로 사이트 : 위기청년 전담 지원사업
복지로 사이트 : 위기청년 전담 지원사업

 

위기청년 지원 대상

위기청년 전담 지원사업은

가족 돌봄 청년과 고립·은둔청년이 다시 일상을 회복하고 자립을 준비하도록 돕는 제도입니다.

가족 돌봄 청년은 13세부터 34세까지의 청소년과 청년 가운데

고령, 장애, 질병, 중증 수술 등의 이유로 돌봄이 필요한 가족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함께 사는 가족 중 실제로 돌봄을 맡을 수 있는 다른 성인이 없거나,

주소지가 다르더라도 계속 돌봄을 수행하는 경우에는 상황을 확인해 지원 여부를 판단합니다.

고립·은둔청년은 19세부터 34세까지로,

사회활동이 크게 줄어들고 도움이 필요하지만 이를 요청할 가족이나

지역사회관계가 부족한 청년을 대상으로 합니다.

단순히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상태와 대인관계, 외부활동의 어려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봅니다. 

가족을 돌보는 무게

가족 돌봄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학교에 결석하거나 직장을 그만두어도 주변에서는 개인의 선택이나 의지 부족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집에 혼자 둘 수 없는 가족이 있다면 잠시 외출하는 일조차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가족이 아프면 가족끼리 힘을 모아 돌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돌봄이 몇 달이 아니라 몇 년 동안 이어진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병원비와 생활비 걱정에 자신의 진로까지 미루게 되면 청년 한 사람의 힘으로는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가족인데 당연히 돌봐야지”라는 말은 청년에게 죄책감을 줄 수 있습니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과 자신의 삶을 지키고 싶은 마음은 서로 반대되는 것이 아닙니다.

도움을 받는다고 해서 가족을 외면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돌봄을 오래 이어가기 위해서는 청년 자신도 쉬고 치료받으며 미래를 준비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고립은 게으름이 아닙니다

고립·은둔청년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방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게으르거나 의지가 약하다고 단정하기 쉽지만,

그 이전에 반복된 취업 실패와 학교 부적응, 관계 단절, 경제적 어려움이 있었을 수 있습니다.

한 번 사람들과 멀어지기 시작하면 다시 연락하는 일도 두려워집니다.

오랜만에 밖으로 나갔다가 누군가 “그동안 무엇을 했느냐”라고 물을까 봐 더 움츠러들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에서 무조건 밖으로 나오라고 재촉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을 여는 속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전화 한 통을 받는 것, 상담사와 짧게 대화하는 것,

집 근처를 걷는 것처럼 작은 변화부터 시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빨리 취업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시 사람과 세상을 믿을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일입니다.

받을 수 있는 도움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전담 인력이 청년의 생활과 어려움을 살펴보고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합니다.

가족 돌봄 청년에게는 돌봄·의료서비스와 함께 주거, 법률, 진로, 취업 등

미래 준비에 필요한 지원을 연계할 수 있습니다.

고립·은둔청년에게는 초기 상담과 사례관리, 심리 회복,

일상 회복과 사회관계 형성을 돕는 프로그램이 제공됩니다.

일정한 조건을 충족한 가족 돌봄 청년에게는

자격증 준비, 건강관리, 심리 회복처럼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자기 돌봄비 200만 원이 1회 지원됩니다.

다만 모든 신청자에게 자동으로 지급되는 것은 아니며

소득·재산과 돌봄 상황 등을 조사한 뒤 대상자를 결정합니다.

금전 지원도 필요하지만 저는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들어주는 전담자가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하게 느껴졌습니다.

위기에 놓인 사람은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볼 여유조차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 기관을 찾아다니며 같은 사정을 반복해서 설명하는 과정도 큰 부담이 됩니다.

한 사람이 상황을 함께 정리하고 필요한 기관으로 연결해 준다면 도움을 포기하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신청하는 방법

신청은 청년 본인뿐 아니라 가족이나 가까운 친족이 함께 도움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신청 창구를 이용하거나 사업을 운영하는 지역의

청년미래센터에 신청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신청 후에는 초기 상담과 대상자 조사, 심사를 거쳐 지원 여부가 결정되며,

선정되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받게 됩니다.

지원 가능 지역과 신청 방식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먼저

보건복지상담센터 129에 문의해 현재 거주지에서 이용할 수 있는 기관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을 청해도 됩니다

이 제도를 살펴보면서 가장 크게 든 생각은

위기에 놓인 청년을 더 빨리 발견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족을 돌보는 청년은 집 안에 가려져 있고,

고립된 청년은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져 있습니다.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다고 해서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주변에 갑자기 학교나 직장을 그만두고 연락이 끊긴 청년이 있다면

이유를 다그치기보다 안부부터 물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왜 그렇게 살고 있느냐”는 말보다 “어떤 도움이 필요하냐”는 한마디가

다시 세상으로 나오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가족을 돌보느라 자신의 삶을 미룬 청년도,

오랫동안 세상과 거리를 둔 청년도 다시 시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위기청년 지원사업은 청년을 대신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제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혼자 감당하던 무게를 함께 나누고 새로운 길을 찾도록 돕는 첫 번째 손길은 될 수 있습니다.

도움을 받는 것은 약함을 인정하는 일이 아닙니다.

더 늦기 전에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한 선택입니다.

우리 사회도 청년에게 견디라고만 말하기보다 잠시 쉬고

다시 걸어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